불법 촬영 범죄의 피해자들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단편 영화
K대_oo닮음_93년생

영화의 오프닝부터 여자 배우들의 목에 있는 점을 유난히 클로즈업 하여 강조한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여자 주인공은 리벤지 포르노의 피해자이며 가해자는 전 남자친구이다.
23분의 짧은 러닝타임이 무색하게 보는 내내 불안하고 괴로운 피해자의 심정이 전해졌다.
가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당당한 태도로 탄원서를 써 달라며 위협적으로 구는 전 남자친구와 리벤지 포르노로 인해 다니던 학교도 자퇴하며 하루하루를 고통속에 살아가고 있는 피해자.
그녀는 꿈에서조차 자기 얼굴에 있는 점을 도려내는 꿈을 꾸고 새로 구한 일자리에서도 비교적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주방에서 일하기를 원하고 마지막 장면인 회식 장소에서 간 화장실에 설치된 불법 카메라 렌즈를 부수며 영화는 끝이난다.
작년 2020년 수면으로 드러난 N번방 사건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대한민국에 불법촬영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얼마전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에서는 한국을 집어 불법촬영에 대한 피해 실태를 조사한 보고서를 냈을 정도로 불법 촬영에 대한 문제는 심각하다.
대한민국에 성범죄에 관한 처벌 또한 굉장한 솜방망이라고 생각한다. 가해자는 얼굴을 드러내고 떳떳히 살아가는데 피해자는 몸과 정신이 망가진 피폐한 고통속에 살아가는 사회는 누구를 위한 사회이고 법인지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봐야한다.
또한 아직도 유통되는 액자, 시계, 넥타이등 다양한 모양으로 모습을 감춘채 유통되고 있는 불법촬영 카메라에 대해서도 이제는 강력한 제재가 가해져야 한다.
분명 매일 점검한다며 몰카는 없다고 기사는 나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피해자가 나오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에 더 이상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조금 더 다듬어진 모습으로 이 영화가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글 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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