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gar Degas
에드가 드가

에드가 드가 Edgar Degas
프랑스의 화가. 인상주의. 파리의 근대적인 삶 속에서 주제를 찾아 화려한 색체로 근대적 감각을 잘 표현한 화가.
발레복을 입고 리허설을 하고 있는 무용수들이 있다. 그들의 다양한 동작은 생생하다. 에드가 드가는 19세기 파리의 사회상을 보여주는 여러 직업의 여성들을 주로 그렸다. 발레리나뿐만 아니라 세탁부, 오페라 가수, 밤무대 가수, 노동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드가는 사회의 최하층인 세탁부와 다림질하는 여성의 그림을 반복해서 그렸다. 급격한 산업화로 빈부격차가 심해져 여성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주로 노동이었는데, 드가는 노동계급의 일상을 관찰을 통해서 그들의 고된 일상을 표현했다.

<압생트를 마시는 사람들>은 압생트 한 잔을 앞에 둔 두 남녀가 나란히 앉아있기는 하지만 각각 다른 곳을 보며 공허하게 있다. 그림의 모델은 당시 유명 모델이었던 엘렌 앙드레와 보헤미안 화가 마르셀랭 데부탱이고 드가가 자주 가던 카페를 배경으로 그렸다.
드가는 인상파 화가이긴 하지만 매우 사실적으로 그림을 그렸다. 인상파 화가들이 시시각각 변하는 색채를 표현하고자 야외에서 그림을 그렸던데 반해, 그는 자연에 나가기를 싫어해서 작업실 내의 인공조명 아래에서 인체의 동작이 연출하는 그림을 그렸다.
그는 집안의 유전병인 시력 이상으로 이미 30대 후반부터 실내에서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었다. 거울이 가득한 발레리나의 연습실에 앉아 인체의 움직임을 집중적으로 연구했고 색상이 예쁜 발레리나의 옷을 즐겨 그렸다. 하지만 어두운 조명 아래서 그림을 그린 탓에 그의 그림은 대체로 어두운 편이고 그의 어두운 성격을 나타낸 것 같다.
드가는 대대로 은행가인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가족 관계는 불행했다. 부유한 환경으로 파리 최고의 명문 고등학교를 나오고 소르본에서 법학 공부를 준비하지만 화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미술 학교에 들어간다. 미술학교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은 뒤에 그는 자신의 힘으로 이탈리아로 가서 10년 동안 전통적인 미술 교육을 받았다.
그의 어머니는 드가가 13세 때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미모의 크리올이었는데 (크리올은 프랑스 부유층 남성과 흑인 노예 여성 사이에 태어난 혼혈을 가리킨다.) 삼촌과 외도를 했다. 아버지는 이 사실을 알았지만 방관한 채 매우 괴로워했다. 스물이 안 된 어머니는 아버지 사이에 열 명이 넘는 자식을 낳고 서른을 넘긴 나이에 죽었다.
드가의 나이 40세에 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동생은 큰 빚을 졌다. 이런 불행은 그의 성격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고 그는 평생 혼자 독신으로 살았다.
드가는 인상파로 활동했지만 소통과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으며 점점 까다로와지고 여자를싫어했다. 그럼에도 그는 동료 여자 화가들을 발굴하고 동등하게 대해주었다. 당시 많은 인상파 화가들의 뮤즈였던 수잔 발라동은 모델 활동 후 그림을 그렸는데, 그녀를 화가로 이끌어준것도 드가였다.
그는 인상파의 대표화가이지만 빛에 따른 색채 표현이 아닌, 인간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동작을 실내에서 포착하여 빛의 명암을 표현했다. 또 19세기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많은 그림을 남겼다. 무대 위 주인공 발레리나가 아닌 무대 뒤의 발레리나를 알게 해 준, 오히려 현실적인 화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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